사실 나는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클리셰가 난무하고
뻔하고
결국 얘랑 쟤랑 잘되기 때문.
또 오글거리는 대사를 참을 수 없기도 하다.
'나 너 좋아하냐'
'애기야 가자'
하지만 보기 시작하면 빨려 들어가서 보게 하는 작가들의 대단한 필력에 감탄하곤 하지만
무튼 나는 정말 로맨스 영화,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원픽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라라랜드일 것 같다.
#스포일러#
#스포어마어마함#
#스포가 전부임#
일단 로맨스 영화를 가장한 청춘 영화이다.
청춘들의 꿈이야기.
꿈꿨던 꿈 꾸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은 세바스찬이랑 미아.
세바스찬은 재즈에 푹 빠져 사는 젊으니,
미아는 영화 주인공을 꿈꾸며 살아가는 젊으니다.
두 젊은이의 만남은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되는데.
대본을 보며 운전하는 미아의 답답한 운전에
세바스찬이 빵빵 클락션으로 위협을 가하고
여기에 미아가 반응한다.
굉장히 강렬게.
어떻게? 육두문자 보다 더한 손가락 욕으로 답을 준다.ㅎㅎ
무튼 미아는 열심히 오디션을 보지만 보는 족족 떨어지고,
영화촬영지 한가운데 바리스타로 알바를 하며
실제 촬영하고 있는 배우들을 동경한다.
크게 다르지 않은 세바스찬의 상황.
사기를 당해 재즈클럽 운영을 위해 모아둔 돈을 모두 날리고
레스토랑 피아노 알바를 하고 있다.
심지어 선곡은 캐롤 같은 본인의 취향과는 맞지 않는 음악을 생계를 위해 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아무도 듣지 않는 백그라운드와 같은 피아노 소리,
세바스찬은 레스토랑 사장의 지침을 어기고 재즈를 신나게 쳐댄다.
이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라랜드 메인 테마곡! 크- 미쳤다. 선율 너무 좋다.
레스토랑 사장 취향 특이해.. 나 같은 보너스 줬다 줬어.
무튼 이 곡을 마지막으로 레스토랑에서 잘리는데
그 앞을 터덜터덜 힘없이 지나가던 미아는
귀에 들리는 재즈선율에 홀리듯 그 레스토랑을 들어가고,
방금 막 짤려 나오는 사람에게
곡 좋았다고 칭찬을 한다.
하지만 칭찬이 끝나기도 전에 어깨빵하고 지나가는 남주.. 헐
해고로 기분이 아주 더러웠겠지만,
왜 저기서 뺨 맞고 여기서 성질이죠?
그렇게 두 번째 만남도 스쳐 지나가고,
계절이 지나
미아는 초대받은 한 파티에서 세션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는 세바스찬을 다시 마주한다.
묘한 반가운 마음과 그때의 어이없음을 담아
대화를 나누는데 이 대화도 즐겁게 흘러갈 일 없다.
다시는 마주칠 일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
그러나 영화각본은 둘을 가만 두지 않는다.
파티가 끝날 무렵 미아는 끈덕지게 옆에서 말 거는 사람을 잘라내고 있는데,
이때 파티장을 빠져나가는 세바스찬을 발견하고는
마치 일행처럼 인사하며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둘은 서로 이상형이 아니라
아름다운 이 야경도 필요 없다고 하지만,
서로의 눈빛은 이미 폴인럽..
여러 로맨스물에 학습된 우리가 또 남의 연애 신호는 기가 막히게 발견하기 때문에
이 둘이 서로 투덜대면서도 향하고 있는 눈빛은 초등학생도 알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길바닥서 춤추는 장면이 여기서 나온다.
컬러감이 너무 이쁜 장면.
이 장면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말하면,
사실 미아의 원피스는 다른 컬러였는데 리허설 때 입은 이 노랑 원피스가 너무 이뻐서
픽하게 됐다고 한다.
진짜 신의 한 수.
붉고 어둡게 노을 지는 배경에
노란색 살랑 거리는 원피스는 정말 그림 같다.
둘이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죠~~ 까지 걸어가게 된 이유는
미아의 차가 뿅뿅 차키에도 반응이 없어 찾아 찾아 멀리 걸어온 건데,
민망스럽게도 춤추고 나니 바로 앞에 있다.
세바스찬의 차까지 데려다주겠다는 미아를
먼저 차에 태워 본인 차도 바로 앞에 있다며 돌아서는데
크- 세바스찬 차 파티장 앞에 있다.
다시 파티랑 앞까지 걸어와 차를 타고 가는 세바스찬.
사실 예상했지만, 믓찌다 믓쪄-!
아니 이렇게나 뿅- 했으면서
왜 내 타입이 아니라는 둥 주저리주저리 왜일까요 대체
이러는 남자의 심리는 뭘까요ㅎㅎ
그렇게 둘은 마지막일 것만 같던 만남을 끝내고 헤어진다.
다음날 어김없이 알바를 하고 있는 미아 앞에 나타난 세바스찬.
뒷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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